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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들이 골프를 한다
시작 했을때 신사가 아닐지라도
이 엄격한 게임을 하게되면 신사가 되고만다
(빙 크로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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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불루원 골프장 라커룸에 들어서서 양발을 벌려 부르르 몸을 떨며 바라보면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빙 크로스비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 소리에 달콤한 바람이 콧구멍을 후벼파며
한홀 한홀을 옮길때마다 갤러리들을 맞는 억새풀 코스모스는 바람따라 춤을춘다
남 대전고와 16강을 치룬 순천 매산고의 선수 셋은 골프학과가 있다는
안양 신성고를 흠씬 두둘겨팬 전자의 메카 광운의 이남배 김영진 최기영과는 언뜻봐도 비주얼 싸움이었다
SBS의 골프 MC 와도 견줄만한 비주얼의 삼총사는
빙 크로스비가 얘기하듯 매 홀을 돌때마다 신사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골프하는 여자들의 궁뎅이가 둥글다면
골프하는 남자들의 코는 드라이버 처럼 대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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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날개짓도 시끄러워 숨조차 쉴수없는 극한의 침묵속에서
장쾌한 드라이버 소리에 놀라 심장이 뛰면 십중팔구 최기영
장쾌함을 끝낸 딤플이 홀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가면 김영진
한참의 적막과 고요함이 지나가며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면 안봐도 비디오인 이남배
9회말 쓰리볼 투아웃에 만루홈런보다 짜릿한 마지막 홀의 이남배의 클로징샷은
한쪽에선 탄식이오 한쪽에선 열광이다
4강에서 만나는 논산 대경고와 국립 부산기계공고의 승자팀도 불을 보듯 뻔하게
광운인의 근성에 분명히 혀를 내 두르고 말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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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하고 멜랑꼬리해지는 것만이 가을이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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