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큰사랑  
       글 / 봉산 

아버지는 말이없어 무서웠습니다 
댓돌위에 놓인 흰고무신을 보고 
아버지를 피해 달아났습니다.
닷새 장날 아버지는 피조개를 한바기지
사오셔서 내게 건내주시고는 
삽자루를 들고 논으로 향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장남인 내도시락에 
여동생들 모르게 계란 후라이를 
넣어주셨습니다.
학교갔다오면 한입에 넣지도 못할
엄청 큰 붉은 사탕을 쥐어 주시고 
호미를 들고 밭으로 나가셧습니다.

나는 당신 두분이 내게 해주신 일이 
당연한것으로 알았습니다. 
내가 당신나이가 되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당신 두 분이 표현한 큰 사랑이 
내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알았을때는 
이미 당신 두분은 이세상 에서 
떠나가신 뒤였습니다.
불효자가 되어 업드려 통곡합니다

부모님이 살아온 삶보다 나은 삶속에서 
호의호식 할 때마다 먼저 떠나가신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멥니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도록 혼신을 다하시다
껍질만 남은 곤충이 되어 힘없고 
지쳐버린후 에 병들어 세상을 떠나버린
당신 두 분의 아낌없는 사랑은 
눈물 없이 느낄 수 없는 
감동의  인생 드라마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님 오늘 너무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2007 . 7. 2 신영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