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빛나게 했던 몇 차례 대형낚시가 있었죠. 첫번째 낚시는 2006-7년경 수도권 부동산 거품.. 정말 찬란했지요. 폭죽처럼 터지는 거래량, 용인이 거의 평당 2천까지 갔지요, 아마? 그때 수많은 분들 영원히 오를 것 같았던 아파트 빚을 내서 사셨죠.. 절대로 안 떨어진다고..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생 집 한 칸 못 장만할 거지들이라고.. 그래서 수많은 분들 하우스푸어 되셨죠..물론 그 와중에도 돈을 번 사람들은 있습니다만. 이제는 아무도 믿어의심치 않는 한국적 진리 `한국에서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이것과 `아파트는 사면 반드시 오른다`와 과연 뭐가 다릅니까? 한국에서 중산층 이상이 아닌 서민층 집안에서 대학을 간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문과 기준 상위 10% 이과기준 상위 25%에 들지 않으면서 대학에 가는 것은 2007년에 용인이나 분당에 아파트 사는 행위. 즉 거품 이빠이 가득찬 아파트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핸드폰 약정과 비슷한데 당신의 인생에서 200만원 요금제에 4년-5년 약정으로 묶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약정이 풀리면? 그렇죠..백수나 비정규직 알바 비숙련직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위의 기준에 든다면(문과10이과25) 대학가는 것이 더 낫긴 합니다. 이 정도 안에 들면 이른바 취업이라는 것을 하기는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밑이라면 솔직히 거의 괜찮은 기업 정규직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경우, 일단 비정규직으로 시작하면 정규직으로 가기는 아주 어렵죠..정규직은 자리가 적은 반면 상당히 단단히 보호가 되고 있죠. 이 점에 대해서는 정규직 노동조합도 인정을 하고 있죠. ilo도 인정하고. 먼저 대졸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해봅시다. 일단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아니 초등학교부터 거의 당연하게끔 사교육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한번 따져보시죠. 초등6년 10만원 중등3년 20만원 고등3년 30만원 정도 사교육비가 든다면 대학들어오기 전에 벌써 2500만원 정도를 쓰게 됩니다. 이건 최소한이고 실제로 2배 이상이 평균일 겁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들어가는 비용은 사립과 국립,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지 여부, 장학금, 개인스펙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비 여하에 따라 다르나, 가장 보편적인 경우, 집에서 통학하지 않으면서 사립대에 들어가고 특별한 장학금도 없다면 써야 하는 돈이 물경 1억에 육박합니다. 계산해보세요. 실제 이렇게 나옵니다. 이 비용을 대기 위해서 아버지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하고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과연 애를 빚 안지고 무사하게 졸업은 시킬 수 있을까? 졸업을 시킨다면 어디에 취직이라도 할까? 취직하지 못하고 혹시 절망감에 무슨 엉뚱한 일이라도 벌이지 않을까? 거기에 이런 막대한 돈을 쓰고나면 부모님의 자신의 노후를 지켜낼 어떤 저금도 없어지게 됩니다. 갖고 있는 것은 국민연금뿐인데 그 믿기 어려운 국민연금은 세 끼니 밥 먹는 것 이외에 어떤 것도 보장해주지 못합니다. 125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하고 고졸자와 똑같이 커피숖 알바를 하거나 주야2교대 공장생활을 하거나..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무려 대졸자의 80%에 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거대낚시가 어디 있을까요? 이 모든 게 바로 기득권층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한국에서 대학은 무조건 나와야 한다`라는 신화에서 비롯됩니다. 이 신화는 끊임없이 반주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대학생의 화려한 연애와 넥타이매고 일하는 직장의 연애담이 나오고 사회에서 서로를 소개할 때 몇 년 생이라는 말 대신 `**학번`이라는 식으로 소개를 하고, 취업사이트의 최소자격 `4년제 대졸이상`으로도 반주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허접하더라도 대학을 나오는 것`이 잘난 고졸자보다 낫다는 막연한 개념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고졸자에 대한 레벨링은 거의 나찌사회의 유대인 대접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잘나가도 안스러운 눈으로 보고 `그래도 방송대는 나와야겠지?`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심지어 `대학못나오면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냐?`, `고졸 남자와 대졸 여자가 어울리냐?` 이딴 소리나 하면서 우리도 그 신화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도 어쨌건 대졸자잖아요? 그 신화에 안주하는 게 우리에게는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죠. 그러나.. 하지만 말입니다. 모든 신화가 그러하듯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신화는 잊혀집니다. 지금 누구도 거품투성이의 아파트를 구매하려 하지 않듯이 더이상 고급인력양성기관으로서 의미가 없는 대학은 더 이상 입학-아니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졸만 하면 무슨 일자리가 떨어진단 말이냐? 고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비숙련직(롯데리아 알바같은)밖에 없지 않느냐? 대학을 다니면서 얻게 되는 교양, 사제관계, 교우관계 또한 중요한 것 아니냐? 물론 맞습니다. 실제로 고졸 실업률이 대졸 실업률에 비해서 높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대학에 못가는 사람들 중에서는 사회생활이 거의 어려운 찐따(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군요)가 적지 않으며 아주 빈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대학을 가다보니 고졸자 중에서 상당수가 사회적 부적응자이며 따라서 고졸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내가 `대학을 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고졸자의 인생을 선택한다면 일자리는 넘칠만큼 있습니다. 이른바 양복에 넥타이를매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대졸자의 경우에도 양복입고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드물며 대개 그런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칼날앞에 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사회에서는 오직 자신의 기술, 실력을 믿을 수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든다면 님이 간다는 마이스터고등학교의 대다수는 완전무료에 기숙사시설을 제공합니다. 한국은 아직 고등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닙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략 1천만원이 적게 들어가죠. 삼성과 현대자동차같은 국내대형회사는 이미 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자의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상위 30-40% 정도는 대기업 생산직 취업을 할 것 같군요..정부에서 기업손목을 비틀어서라도 취업률을 높일 수 있고 한국 대기업도 그 정도 인원은 필요로 합니다. 어떤 기업도 기능인 없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대개 초봉으로 최소 2500 정도나 그 이상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한 학생이 마이스터고교를 나와서 30세까지 착실하게 돈을 저축한다면 1억원의 저축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1년에 1500만원*7=10500만원, 여기에 한국의 생산직은 연공급이라서 매년 호봉이 오르죠) 반면에 그 학생이 대학에는 갈 수 있지만 명문대에 갈 정도의 실력이 아니어서 대학에서 1억원을 소모하고 졸업후에 백수나 알바로 생활한다고 쳐 봅시다. 그 기회비용이 도대체 얼마입니까? 과연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분들은 대학교의 인맥, 교양, 교유관계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상위 10%의 대학교(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sky)가 아닌 한 인맥이나 교유관계는 어차피 별 볼일이 없으며 교양은 본인이 원한다면 방송대학이나 ted 또는 각종 동호회를 통해서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강의도 무료로 모두 제공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강의가 대표적인 예죠. 앞으로 세계적인 명교수의 강의는 모두 인터넷으로 무료청강이 가능할 거라 봅니다. 본인이 진짜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실력만을 키우겠다면 인터넷은 놀라운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본인 일자리와 돈이라는 겁니다. 대학졸업자-백수라인을 타시겠습니까? 아니면 괜찮은 일자리와 20대 후반까지 1억의 돈일까요? 일단 종잣돈만 모이면 이걸 바탕으로 재테크와 경제공부를 해나가면 됩니다. 이 공부는 절대로 대학교에서 가르쳐주지를 않습니다. 대학교는 한두곳을 제외하고 어차피 이 사회의 리더/부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신입사원을 키워내는 곳이고 실제로 그 기능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님의 선택이 님을 위해서 또 님의 부모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반드시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때가 오리라 봅니다. 더 이상 세상의 속임수에 속지 마세요. 님을 허영심에 가득찬 빈민으로 만들 학벌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미래는 님의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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