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 관심과 열기

총동문회 정기총회나 임시총회 또는 간담회가 있을 때마다 걱정 아닌 걱정을 해 왔던

골칫거리 중 하나를 꼽자면 동문들 참석이었다.

이번 2014년도 제1차 임원회의에서도 이런 걱정 때문에 임원 모두가 걱정을 해야만

했고, 과연 몇 명이나 참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긴장들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회장을 비롯한 사무국장과 임원들,

초조한 마음으로 이른 시간부터 행사준비를 해 놓고 있었고,

많은 동문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목을 놓고 있었다.

용사의 집 2층 행사장 입구에서 계단을 바라보면,

사람들 모습이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서 얼굴이 먼저 보인다.

아!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는 우리가 사용할 행사장 ‘무궁화홀’ 양쪽에서도 또 다른 행사가 있어,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그쪽 사람들이 연거푸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사람, 한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탄성이 올랐던 것이다.

회의 시작 30분 전까지도…

회의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예약을 60명 했다고 한다.

따라서 좌석도 60명으로 정리해 뒀고, 음식 역시 60명분이었다.

이날은 시베리아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며 서울에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이기도 했다.

동문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두툼한 옷으로 무장했고,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참석을 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 나타난 동문들의 기세가 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서둘러 테이블을 추가로 설치하기 시작했고,

준비된 자리엔 동문들로 임자가 나타나 자릴 채워갔고,

회의가 시작되면서 모두 채워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집행부는 그야말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해야 했고,

또 다른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준비된 음식이 60명분인데,

80여명의 동문이 참석했으니 준비된 음식이 턱없이 부족했다.

담당 직원에게 부탁해 음식 양을 최대한 늘려 줄 것을 부탁했고,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회의를 지켜 본 임원들이다.

  임시총회는 속전속결, 뒷얘기가 더 중요

이번 회의 안건은 신년회 입장권을 각 기수별로 분배하는 건 뿐이었다.

참석자 모두가 안건을 박수로 통과 시켰다.

안건도 중요했지만,

더 중요한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단의 횡포’

‘재단의 꼼수’

‘재단이 동문회를 가볍게 생각해 왔던 풍조’

많은 동문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재단의 움직임에 주시하고 있었다.

각 테이블마다 나누는 대화가 재단이사장을 성토하는 대화였다.

재단의 생각을 세상에 빨리 알리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행동강령을 빨리 결정짓자고 했다.

옛날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8년 전,

긴박하게 돌아갔던 학교 부지 문제,

그런 원인제공을 누가 만들었던 것인가.

그 일은 어떻게 정리했던 것인가.

어리석은 재단이사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이런저런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재단이사장이 한심하다는 생각에

동문들은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고, 이구동성으로 뜻을 모아 대처해 나가자고 했다.

빠른 시일내에 통보를 하고,

집회를 위한 장소 물색과 신고,

그리고 재단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악해 세상에 알리는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회의가 끝났고, 식사시간이 됐지만 여기저기서 웅성 거렸다.

재단문제로 생각이 깨끗하게 정리되지 못 했던 것이다.

더욱이 음식도 부족했다.

선배부터 후배 순으로 질서를 지켜가면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답답한 가슴을 씻어내기 위해 소주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많은 동문들의 생각은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란다.

오늘 조금 덜 먹으면 어떠냐는 것이다.

내일 먹어도 된다고도 했다.

문제는, 중심 못 잡고 눈치 보면서 적당히 넘어가려는 기회주의자가 있기 때문에

울분이 터진다는 것이었고, 그런 열변을 토하는 어느 동문의 모습이 훌륭하게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며, 이를 지켜보는 동문들 손에 잡히 소주잔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우연히 나온 행동은 아니라는 걸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16회 총동문회보 배포

총동문회를 대변하는 회보가 열여섯번째로 탄생됐다.

처음 시작은 간단한 소식만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목적의 범위를 넓혀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래도,

모교를 위해 선동적이고 강한 표현만은 사용하지 말자는 류희근 동문회장의 편집방향

결정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보가 현재 3천부 인쇄되어 배포되고 있다.

동문 숫자가 4만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많은 숫자가 아니다.

10퍼센트만 잡아도 4천부가 배포돼야 된다.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각 기수에서는 더 많은 관심과 모교 사랑을 위해 더 많은 동문 손에 총동문회보가

전달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보내 줄 것도 함께 부탁드린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동문들 열정을 보면서 2014년 신년하례회는 예년보다 더 많은

동문이 참석해 풍성한 덕담이 오갈 것으로 느껴지기에 고마웠던 분위기를 올립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