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 농협중앙회장에 출마하기로 하였던 박성 직이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서 동창 여러분 에게 사실을알리고 양해를 구하려 합니다.
2주일전 서울지역의 조합장들 모임에서 박성직이 조합장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경선에서 이겼습니다. 박성직과 상대 후보가 경선에서 질 경우 서로 도와주겠다는 각서도 교환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했지요.
경선후 선거 캠프를 가동하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선에서 떨어진 상대조합장이 경선에 불복하고 후보 등록을 하였습니다. 상대는 현직 중앙회 감사직도 맡고있는 7선의 현직 조합장인데 박성직과 동료 조합장들이 수차례 만나서 사퇴 할것을 종용하고 명분과 실리가 전혀없는 출마를 하지말것을 권고 하였으나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고 등록 마지막 날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상대방이 뜻을 굽히지않고 등록을 하는 바람에 고민을 하다가 금번 중앙회장으로 진출하려던 꿈을 접게 되었지요.
어차피 두사람이 출마할 경우 당선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진흙탕 싸움이
될것이뻔한데 실리가 없는 싸움에 뛰어들어서 지금까지 지켜왔던 좋은 이미지를 버리기보다는 앞으로를 위하여 지키는 쪽이 훨씬 낳다는 생각을 한것이지요.
1200여 지역농협이 대부분 농촌지역에 분포 되어있어서 지방출신 후보자들이 유리한 측면들이 있고 그러한 이유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조합장들이 중앙회장에 진출하는일이 쉬운일이 아닌데 서울지역에서 두 사람이 후보로 등록할 경우 지역 경선에서의 승패 여부를 떠나 전국의 농협과 이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웃음거리가 될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프고 억울하지만 친구 박성직이 큰 결단을 내려 양보하게 된것입니다.
서울 지역에서 단독 출마가 이루어 졌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고 박성직의 농협에 대한 전반적 개혁프로그램이 점차 지방농협의 호응을 얻고있는 이때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주위의 조합장들과 직원들 그리고 친구와 선후배 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문들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많은분들의 양해도 구해야했습니다. 지금까지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차기에 도전을 하는것도 하나의 전략이라 생각하고 새롭게 도약하기위한 한걸음 후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의 욕심 때문에 신의와 원칙을 저버리는 작금의 여러 가지 사회의 흐름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게되는 현실이 개인적으로 답답하기는 합니다.
친구들과 선후배 여러분들의 사랑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준비 해야될 성직에게 많은 격려부탁 드리고 도와주신분들께 이해 시켜 주기 바랍니다. 18회 김 병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