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동문 손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승옥고문 역시,
동문회 발전을 위해선 한 번의 임기로 끝내는 것 보다는 연임정도는 해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교교장 선생님의 축사,
학교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진학은 진학, 취업은 취업,
무리한 진학보다는 알찬 취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학교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순서에 의해 정기총회 안건이 상정됐다.
1호 안건으로 신년회가 올라 왔고,
2호 안건으로 내년도 예산이 올라왔다.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3호 안건으론 임원선출이다.
임시의장으로 김기영(14회)고문이 선출됐다.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하며 자신의 사견임을 전재로 말씀드린다고…
신만우 회장을 연임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의사 타진을 해 봤다.
모두 박수로 응수한다.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신만우 회장이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입장을 변론했다.
어렵고 어려운 상황임을…
본 안건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해 왔던 전래방식에 따라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추인하는 것만 남았다.
만장일치다. 어떤 이의를 달 처지가 아니었다.
모두가 적임자이니 다른 의견이 나올리없다.

제17대 회장에 류희근(23회)동문으로 선출됐다.
수락연설에서,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훌륭한 선배들이 만들어 논 업적과 조언을 재산으로 동창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선 동문 여러분의 협심으로 힘을 보태주어야 된다고 했고, 활기차고 화합을 우선시 하는 동문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롭게 각오가 선 모양이다.
표정에서 말투에서 강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감사를 선출했다.
최용현(22회)동문과 김진안(26회)동문이 선출됐다.
코드가 맞는 동문이란 생각이 든다.
모두 동창회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감사 소견은 들을 수가 없었다. 시간에 쫓기다보니 그냥 넘어갔다.

학교 현황보고도 있었다.
하정식 모교 사무차장의 보고 내용은,
이번 졸업생이 362명이란다. 4년제 대학 진학이 13.1%이고, 취업이 36%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더 많은 성과를 위해선 동문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신입생이 12학급에 360명이라고 한다.
예년과 달리 금년 커트라인이 81.09%에서 70%로 11% 높아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빛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마무리를 공지사항으로 매듭을 맺었다.
신년회에 있을 포상자 추천,,
총동문회 발전기금 협조 부탁,
신년회 날짜와 장소,
그리고 총동문회 회보 기사 제보와 모교 국무총리상 수상,
SBS골프 고교동창최강전 준우승,
골프대회 출전 경비 찬조자 명단 공개,

2012년 총동문 체육대회 주관기수인 31회의 의지를 보면서 마무리했다.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깊은 관계로 회의가 예상보다 늦어졌다.
모두 허기지고 지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다.
잘 차려진 음식을 날라 먹기 시작했다.
모든 음식이 꿀맛이다. 곁들여진 맥주와 소주는 꿀물이었다.
선배는 후배에게 잔을 권하고,
후배른 선배를 찾아 잔을 권한다.
그런 모습이 아름답게 비쳐지며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잔은 비어져 나갔다.
잔을 비운다기 보다는 정을 나누고들 있었다.
3회부터 시작해 30몇 기까지 골고루 나뉘어 앉아서…

모두가 자릴 비웠다.
먼 길을 가야할 동문은 서둘러 총총걸음으로 역사를 찾아 떠났다.
남은 동문은 몇 안 된다.
어림잡아 십여명,
대장은 김기영 고문이다.
김기영 고문을 비롯한 21회, 23회, 31회
인근 두부집으로 이동했다.
정에 약한 김기영 고문,
사람은 사람 냄새를 맡으며 살아야 된다고 역설하신다.
어울림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분이다.
소주잔이 연거푸 몇 순배 돌았다.
김기영 고문의 건배가 있었다.
파이팅! 삼창에 음식점 분위기가 조폭들 모임이나 되는 듯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다.

선후배가 모이면 이런 연출을 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
류희근 수석부회장이 근사한 건배를 이끈다.
모두가 원샷이다.
늘어나는 녹색병사가 줄줄이 나자빠진다.
시계바늘이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갑자기 구영갑(31회)동문이 술값을 계산하겠다고 한다.
사유인즉,
자신의 딸 서희양이 고려대 인문학부 수시에 합격을 했다고 한다.
축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기영 고문이 정리를 한다.
이번 술값은 류희근 수석부회장이 계산할 것이니,

그 금액을 동창회 발전기금으로 사용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한다.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모두가 “콜”을 외친다.
31회가 무섭다. 곧 바로 카드결재기를 꺼내 결재를 한다.
거금 30만원을…
이에 감탄한 류희근 수석부회장이 지갑을 열어 30만원을 결재한다.
체육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31회에게 격려금 조로 쾌척한 것이다.

정을 중요시하고,
동문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하는 김기영 고문은,
신만우 회장의 임기를 아쉬워하며 자리를 못 떠났고,
안타까운 관계를 마음 아파하면서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며 후배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차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큰형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며 22년 전 반란이 일어났던 날과 같은 날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