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산행에서 털석 주져앉아 두다리 펴고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을 느껴보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터앉은 논두렁에서 시원하게 들이키는 막걸리맛을 느껴보라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찬물에 들어갈때 느끼는 시원함 을 무엇으로 느끼는가

길을 가다 설사가 나서 찿아간  화장실의 고마움도 잠시 휴지가 없음을 알고 느낀 

황당함을 생각해보았는가

때빼고 광내고 정장을 입고 택시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버스에 흙탕물벼락 맞은

황당함을 당해보았는가

이런 모든일들이 우리가 사는 인생살이일진데 어느날 갑자기 지나가 학창시절이 그리운것도

세월의 흐름속에 이만큼 살아온 삶의 길이가아닌가

밤도 깊어가고 투닥거리며 글한번 써보는 이맛도 과히 나쁘진 않구나

성북역 기적소리 와 월계동 하숙방 뒤뜰에 울던 개구리소리간데없고 뚝방 넘어 가발공장 과 염색공장 처녀총각 바람나고 옆구리 에 낀 책가방마져 무거워서 내동뎅이치고 이문동 버스종점옆 라면집에 여고생 딸이라도 꼬셔볼라치면 친구놈들 당구 치러 가지고 성화부리다가 내기 당구 쳐서 진넘에게 자장면 바가지 씌우고 석관 동 고개까지 걸어서 외대앞 빵집에는 대학생 몇이 앉아주저리주저리 떠들때  가까머리에

사복입 고 똥폼잡던 그시절이 그리워지는걸보니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